이태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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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여행기 #5. 로카텔리 산장의 별 헤는 밤 Ⅲ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코르티나 담페초 > 드라이친넨 호텔 > 로카텔리 산장 via ferrata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면 '철의 길'이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군부대가 움직이기 위해 돌로미테 산악 지형에 길을 텄다. 바위에 철심을 박고, 절벽에 사다리를 설치하고, 막힌 곳은 굴을 뚫었다.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아직까지 남아있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빼앗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 애시당초 그들이 만들어졌던 목적 자체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방문하고 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한편, 단지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곳을 방문한다. 직접 비아 페라타를 가보면 알겠지만 난이도가 상당하다. 암벽을 오르내리는 것은 기본이고, 때로는 철심 하..
2015.02.16 -
돌로미테 여행기 #4. 로카텔리 산장의 별 헤는 밤 Ⅱ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코르티나 담페초 > 드라이친넨 호텔 > 로카텔리 산장 로카텔리 산장은 돌로미테의 산장 중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돌로미테의 상징과도 같은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의 모습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산장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출과 일몰 때 햇빛에 반사되는 거대한 침봉의 신비로운 색의 변화는 정말이지 경이롭고 장관이다. 밤새 은회색 빛으로 어둠 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던 침봉들은 해가 서서히 뜸에 따라 그 몸뚱아리가 뻘겋게 타오른다. 해가 어느 정도 떠오르게 되면 그 몸도 다 익은 듯이 누렇게 변했다가 조금씩 핏기가 빠진 채 하얀 거죽만 남겨 놓는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고 로카텔리 산장의 운영자인 Hugo가 자랑..
2015.02.04